FILM2010/11/19 13:25




4회땐가 대한민국영화대상 심사위원을 한 적이 있다. 물론 전문위원 말고 일반위원 500명중 한명ㅋ
어쨌거나  나같은 사람의 표도 반영되는거니 비교적 공정하다는 느낌에 기분이 괜찮았다.ㅋ

불만이었다면, 강제로라도 후보작들을 반드시 모두 본 후에만 투표할 수 있도록 하지 않았다는 정도? 물론 강제하기가 힘든 일이니 어쩔 수 없어서였겠다만.
그래도 주최측에선 정해진 날짜 시간에, 정해진 극장에서 후보작들을 무료로 볼 수 있게 해주었고, 나도 다른 투표보단 훨씬 비중있는 한표를 가진 사람으로서 최대한 많이 보려고 노력은 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론 본 영화 중에서만 투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고.

어쨌든, 그 후로 별로 관심갖지 않고 살다가 어제 8회 시상식을 봤다. 하는줄도 몰랐다ㅋ
1~2년 진행되지 못하고 쉬었나보더군. 이유는 뭐였을까. 음 정말 관심 없었군.



암튼.
다른건 모르겠고,
<시詩>와 이창동 감독님이 상을 많이 받아서 기분이 참 좋았다. 각본상,감독상,작품상 받았을때 이불위에서 벌떡 기립해 박수를 세번이나 쳐드렸다. (서영희 여우주연상도 기뻤고.)
박기영이 곡을 붙여 부른, <시>속 미자의 시이자 현실에선 이창동 자신의 시인 '아녜스의 노래'도 정말 감동적이었다.
참 멋진 선물이었다. 정말이지 영화제 축하공연중에 맘에 든걸로 유일하다;;; 감독님도 수상소감에 언급하시더군.


우리나라 감독중에 단연, 이창동 감독님을 가장 좋아한다. 정말 세계적인 거장들에 비해 아무것도 부족한게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진심으로 그분의 작품들이 너무너무 재밌고(!!) 무진장 긴 여운에 감탄한다.
정말 <밀양>은 그중 1등이고, 이번 <시>가 2등이다.
(다시봐도 내내 눈물나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1995> 시나리오도 쓰셨다.)


기쁜일에 불쾌한 기분 되살리고 싶지 않다만,
작년 영화제작지원 심사에서 <시>에 '시나리오 형식을 갖추지 않은 수준미달의 작품'이라는 무식한 이유로 빵점을 줘버렸던(물론 그것도 진짜 이유는 아니었을테고) 영진위에 다시한번 가슴 깊숙한 곳에서 우러나오는 조의를 표한다.
물론 한 술 더뜬 분은, 그렇게 무시했던 <시>가 칸 각본상까지 가져온 후에도 정신 못차리고 "예우차원에서 준것이다"라는 망발을 한 유인촌님이시고.
진정한 용자다 용자.


ps.
오늘 뉴스들은, 이번 수상으로 "0점 논란 설움 씻었다" 등등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오히려 달갑잖다.
논란은 무슨. 설움은 무슨. 그럴 가치도 없다.



아녜스의 노래

그곳은 어떤가요 얼마나 적막하나요
저녁이면 여전히 노을이 지고
숲으로 가는 새들의 노래소리 들리나요
차마 부치지 못한 편지 당신이 받아볼 수 있나요
하지 못한 고백 전할 수 있나요
시간은 흐르고 장미는 시들까요 

이제 작별을 할 시간
머물고 가는 바람처럼 그림자처럼
오지 않던 약속도 끝내 비밀이었던 사랑도
서러운 내 발목에 입 맞추는 풀잎 하나
나를 따라온 작은 발자국에게도
작별을 할 시간

이제 어둠이 오면 다시 촛불이 켜질까요
나는 기도합니다
아무도 눈물은 흘리지 않기를
내가 얼마나 간절히 사랑했는지 당신이 알아주기를
여름 한낮의 그 오랜 기다림 

아버지의 얼굴같은 오래된 골목
수줍어 돌아앉은 외로운 들국화까지도
내가 얼마나 사랑했는지
당신의 작은 노래 소리에 얼마나 가슴 뛰었는지 

나는 당신을 축복합니다
검은 강물을 건너기 전에  내 영혼의 마지막 숨을 다해 
나는 꿈꾸기 시작합니다
어느 햇빛 맑은 아침 깨어나 부신 눈으로
머리맡에 선 당신을 만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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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재클린

    저도 이창동감독님 존경해요.
    정말 아저씨같은 저 분이 문광부장관도 하시고
    지금 tv에선 심야영화로 오아시스가 나오네요.
    그 영화도 정말 감동이에요.
    밀양에 대한 영화평도 써봤었죠^^
    감독님 존경 존경 입니다.
    사랑해요. 감사해요. 존경해요.
    더 좋은 영화 많이 만들어 주시고
    다음영화 기대하고 있어요.
    빨랑 만들어주세요.^^ 떼를 쓰고 조르고 싶지만 뭐
    그리 영화가 쉽게 나오는것 아니니
    언제든 좋은 질좋~은 영화만 만들어 주세요.
    세상사람들 별로 인정 못해도
    아니 이제는 무시할수 없지요.
    감히 우리 창동 아찌 영화를^^

    저는 연극영화학도 입니다.
    정말이지 아저씨 영화속에서 엑스트라라도 출연해서
    복잡한 인간내면의 감정을 영화라는 예술도구로 펼치시는 그 장소에서
    함께 호흡하고 어우러져본다면 무한 영광이겠어요.
    단지 그거뿐이에요. 감독님 좋은 영화 많이 만들어주세요.
    그냥 당신이 좋습니다. 그런 영화를 만든다는 그 이유만으로요^^ 행복하죠
    돈을 주고 보는 저는 요.^^
    스팩타클하고 블록버스터만 찍어야 거장인가요. 당신은 이미 제맘속에서 거장 입니다.^^
    어쩌면 그리 인간 내면을 잘 풀어내실까요. 존경합니다.^^

    2011/12/08 04:07 [ ADDR : EDIT/ DEL : REPLY ]
    • ^_^ 반갑습니다.
      네 저도 최고로 존경하고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정말 아무것도 빠지는게 없는 최고 거장이시죠.
      재클린님도 이창동감독님을 좇는 훌륭한 영화 만들어주시거나, 출연하시거나 그러심 좋겠네요!

      2011/12/08 11:27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