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rmur2010/07/11 15:10

홍대 클럽에 갔었다며 신기해하니까 (뭐 클럽이라기보다 공연장)
대부분의 반응은 "오랜만에 갔나보네?" 이다.


홍대클럽에서 노는건 이미 다 떼고 이제 강호에서 은둔하는 이미지인가보다,내가.
하긴 아트시네마 김쌤도 내가 꽉짜인 9to6 시스템속의 직장인이란걸 어색해하고, 예전 동호회 운영할때도 나를 영화인이라고들 여겼었고ㅌㅎㅎ 친구들도 '용케 오래 다니네'같은 반응들이니.

하여간 그런 이미지라면 일단 참 좋네.ㅎ
실제로 그렇게 되고싶으니.


묘한 줄이 닿았다.
회사 일을 통해 이런 껀수가 생길수도 있다니 거의 처음으로 회사에 대한 사랑이 싹튼다ㅎ


주초에 약속을 해놓고
주중을 정신없이 보내고
주말에 그리로 향하면서 꽤 설렜다.
주고받은 메일에서 느꼈던 매력의 실체와 처음 속해보는 공간과 확인하고싶던 가리온.

하나는 기대 이상이었고
하나는 정반대였고(완전 놀라고 당황)
하나는 별것 아니었다.


별것 아닌건 별것 아니기 때문에
이제 혼자도 다니겠다. 아무 생각 없을수가 있고 시끄럽고 어두워서 좋았다.
5일간의 초건전한 생활을 끝내고 금요일밤에 죽치면 최고일것 같다.
요즘 나만 알고있(다고 착각했)던 조용한 곳들이 침범당하자 역린이 건드려진것마냥 예민해있었는데
내가 원하는 침묵을 이런 소음이 대신할 수도 있음을 깨달았다.


문화적으로 특히 인디,비주류로 많이 기울어 있다고 생각했지만(그건 뿌듯함이기도 불안이기도 하고)
이 영역 만큼은 상상만 했지 거의 모르던 세계였다. (아,클럽 빌려 헤드윅 상영한적은 있었지)
홍대앞에서 살다시피 할땐 대체 뭘한건가. 떼아트르추에만 처박혀있었군.
원통하다.ㅌ


예거 마이스터.
예거밤. (bomb을 만들어먹지도 못했다. 갔다와서야 알았거든.젠장.)
꼴라보.
처음 알게된 단어들이다.
(아.. 단어 collaboration을 몰랐단건 아니다ㅎ.... 엇...이거슨....자격지심?ㅎㅎㅎ)


공연장이니까 놀리진 않을테고,,, 평소에도 뭔가 야리꼬리한 일들이 밤마다 벌어질텐데
궁금하군.


무대위의 그들을 보면서
생각하고  동료의 귀에다 말했다.
"행복해보인다"
흠.. 이거 뭐  상대적으로 확 우울해지는군ㅎ



공연. 좋았다.

핸폰을 이용한 정말 읎어보이는 방식의 핸드헬드로 걍 마구 찍어보았다.

소울 스테디 락커스




그리고
가리온. 정말 좋았음.





홍대앞은.. 요즘도 드물쟎게 가곤 하지만
예전 그때에 비하면 또 많이 변했다.
주차장 길에 옷가게들이 쭉 늘어선것은 볼때마다 불만이고
전체적으로 규격이 너무 잘 갖춰졌다.
디자인을 사랑하시는 시장님께서는 놀이터앞 악세사리 좌판들도 죄다 '디자인적으로' 통일해버리셨고.


그리고, 그런데도,
그때의 그 작은 지하 빠는 용케도 아직 그대로 있다.
지나칠때마다 신경이 쓰이는걸 끊을 수 없고 가슴이 별로 안좋으니 좀 망해주시거나 업종변경 아니면 상호변경이라도 좀 해주시면 좋으련만. 후후. 그립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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