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M2009/11/29 15:04


와우. 기대 이상의 탁월한 작품.



이 배역에 아사노보다 더 어울리는 사람이 있을까.
그의, 빼어난 아름다움 뒤에 섬뜩한 무언가를 감춘듯한 얼굴이 감독의 꿈을 실현해주었음이 확실하다.
파멸인걸 알면서도 빠져들 수밖에 없는.. 일본 1950년대의 진정한 옴므파탈!ㅋ
첫 등장도 기차가 다가오는 철길에 검정 바바리코트 차림으로 가로로 누워서이다. 중절모 아래의 그 날카로운 살얼음 같은 눈빛. 멋지심!




영화는 1950년대 일본의 어느 시골을 배경으로, 토미코라는 버스 여차장(옛날의 우리로 보자면 안계시면 오라이~ 하던 ‘안내양’)과 살인마일지도 모르는 운전사 니이타카의 이야기로, 토미코의 시선으로 진행된다.

토미코는 얼마전 약혼을 앞두고 사고로 죽은 친구(역시 버스 차장 일을 하던)의 장례식에 다녀오면서 충격적인 소문을 듣는다. 여차장들을 취하고 죽이는 운전사가 있다는 소문이 여차장들 사이에서 떠도는데, 죽은 친구의 사진속에 있던 약혼자 남자가 그 사람인것 같다는 얘기다.
그리고 얼마 후 토미코의 회사에 그 남자 ‘니이타카’가 새로 온다. 와우 섬찟!
운수회사 사무실의 문이 열리면서 뒤에서 강렬한 빛을 받아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 않은채로 니이카타가 등장하는 장면은 긴장감 최고이면서 아주 멋지다. (문밖의 빛이 아니더라도 그런 자체 후광이 생겨날것만 같은 꽃미남 아사노를 아주 제대로 보여주는 선량한 작품이시다.)


자신이 그의 타겟이 되었음(완전부럽..)을 느낀 토미코는 자신은 절대 죽지않고 살아서 그의 정체를 밝히고 친구의 한을 풀어주겠다는 다짐을 하지만 니이타카의 치명적인 매력에 불나방처럼 빠져드는 자신을 멈추지 못한다. (그 둘이 동거하는 집에 실제로 나방 두마리가 의미있는 설명용으로 떡하니 있다ㅎ)

음. 니이타카가 정말 살인마인지 아닌지는 확실해지지 않는다. 영화 전체에 차분한 여백이 가득한것처럼 그게 자연스럽다.
그런데 신기한것이, 어느쪽으로도 마음이 기울지 않는다는거. 정황상 그는 살인마가 아닌것도 같다. 기차와 충돌한 후 죽어가면서도 토미코에게 괜찮냐고 물었다. 그런데 죽은 친구의 편지에서는 그가 가명을 쓴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했다. 출신을 얘기하지 않고 여기저기 나타난다. (그냥 방랑벽인가.)
모르겠다. 그리고, 이런건 별로 중요하지가 않다. 마음대로 느끼면 될뿐.


이 모든게 뿌옇게 흐린 낡은 흑백화면으로 보여진다. 정말 몽환적, 초현실적이다. 버스 속 승객들을 바깥에서 바라볼땐 환상과 꿈을 오가던 우디앨런의 <스타더스트 메모리즈>의 기차 장면과 거의 같은 느낌이다.
97년도 작품인데 일부러 이렇게 찍은건데, 이렇게 빠져들게 되는걸 보면 역시 꿈은 흑백인게 확실하다.ㅎ


토미코(모든 여자를 대변함.인정!)의 이중적인 심리를 따라가는 영화지만 아사노의 무게감이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한다.
파국으로 치닫고 있음을 알면서도 그 모험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그의 매력을 누구도 거부할 수 없다.
죽은 친구가 편지에서 말한것도 “살인마로부터 나를 구해줘”가 아닌 “내가 죽더라도 나를 기억해줘” 였고, 토미코도 결국 자신의 여동생에게 보내는 편지에 그렇게 쓰고 있다.
누가 토미코에게 돌을 던질쏘냐!ㅋ



역시, 고마운 아사노 팬들께서 극장 스크린을 그대로 사진찍어주셨네. 아무리 금지해도 카메라를 들이대고싶은 맘을 주체할 수 없다는걸 이해하기에 그저 고마운.ㅎㅎ
....이라고 써버렸는데!!!
극장 스크린이 아니라 팬카페 차원의 상영회때 찍은거라 알려주셨다.
같은 아사노 팬으로서,,, 본의아니게 욕먹일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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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사노 타다노부 팬입니다-

    많이 보셨네요
    우연히 검색에 걸려서 오게 되었는데
    잘못 알고 계신 내용이 있으셔서 댓글 달게 되었어요
    위의 사진은 까페 영상회에서 꿈의 미로를 오붓이 감상했을때 찍은 것이지 극장에서 상영하는 작품을 찍은 것이 아닙니다-
    영화관에서 사진을 찍는 것은 정말 해서는 안되는 일이니까요
    그저 오해가 있으신 것 같아서 아사노 타다노부 팬들이 소양이 있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으로서 댓글 남깁니다-
    그럼 앞으로도 좋은 영화 많이 보시길 바랍니닷

    2009/12/01 15:41 [ ADDR : EDIT/ DEL : REPLY ]
    • 아!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그 게시물을 좀더 자세히 읽었더라면 극장이 아니었단 느낌을 받았을것 같은데, 너무 반가운 나머지 그러지 못했던것 같습니다.
      포스트 내용중에도 쓰도록 하겠습니다.

      2009/12/01 15:57 [ ADDR : EDIT/ DEL ]